4. 近體律詩의 定型

   凡例   ｜ 평성   < 측성 

五言律은  仄起가  正格이고,  七言律은  平起가  正格이다.

   가. 율시는 聲律의 詩다. (商書, 聲依永 律和聲)

   나. 각각 八句四편으로 구성되고 首聯(一,二句) 頷聯(三,四句) 頸聯(五,六句), 尾聯(七,八句)으로 되어 있다.

   다. 압운은 平韻으로 하여야 하며(五言 二,四,六,八句末, 七言 一,二,四六,八句末) 다만 五言의 一句의 운은 압운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나 압운할 수도 있다.

   라. 율시는 平仄을 고르게 하고 對偶(對句)에 구속을 받으며 법률과 같이 엄하다.

   마. 절구는 율시의 절반을 절단한 것과 같으므로 전기 절구에서 제시된 조건은 그대로 율시에 해당된다.

   바. 疊字를 피하는 것은 압운이나 평측과 함께 근체시의 약속에 준한 것이나 작자가 의도적으로 同字를 중복하여 사용하고자 할 경우 다음과 같은 경우에 한하여 허용한다.

〔例〕

① 獨在異鄕爲異客 月光如水水連天

煙籠寒水月籠沙 秦時明月漢時關

多情却似總無情 水自潺湲日自斜

② 作家가 일부러 첩어를 사용함으로써 어떤 효과를 겨냥한 것으로 靑靑, 漫漫, 蕭蕭, 悠悠, 霏霏 등의 첩어도 사용 가능하다.

   사. 對句

      1) 詩景을 상대적으로 또는 대조적으로 生動시키고 映發시키는 手段이며 對句를 度外視하고는 律詩를 論할 수 없다. 

      2) 四聯中 中間의 二聯 卽 頷聯, 頸聯은 二句一組로 반드시 對句로 하여야 하며 律詩作法上의 根本技術이며 必須要素다.

      3) 크게는 天地萬物에 陰陽이 있고 작게는 書藝 美術 建築 등등의 美의 特徵은 對稱美를 追究하는데 있는 것과 같이 對稱美란 美意識의 基本槪念인바 中國은 詩에까지 이 槪念을 導入하여 아름답게 對映시키는 수사법이며 漢詩의 獨特한 妙를 創出可能케 했다. (서로 대하여 균형을 잡고 안정감을 줌)

      4) 육기(陸機 晋人)로부터 시작하여 六朝時代에 성행하여 唐에 이르러 定着하였다. (騈儷體對偶 四,六句)

      5) 對稱의 구성은 文法的 機能과 同一 요소를 同一 순서로 배열하는 것인 바 곧 각 구성중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같이 하는 단위는 文法的기능을 同等하게 하는 것이 第一 조건이며 第二條件은 그같은 위치에 있는 字가 의미상으로도 공통점을 가져야 하는 것이 특색이며 平仄도 서로 대조를 이루어서 고르게 해야 하고 同一要素라 함은 同類를 말하는데 例를 들어 天類(日月, 風雨) 地類(山石, 城邑) 人類(男女, 兄弟) 物類(酒菜, 花草)끼리 實字(名詞)는 實字끼리 虛字(動詞, 形容詞, 副詞등)는 虛字끼리 對稱이 이루어져야 하며 이로써 音調를 취하고 음악적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例를 보라. (名對句)

夢寐未能除小忿     몽매에도 능히 사소한 분을 다스리지도 못하고

文辭猶欲事虛名     문사는 오히려 헛된 명성을 섬기고자 하네.

酒逢知已千鍾少     술은 친구를 만나면 천 잔도 적다하고

話不投機半句多     말은 의기투합하지 않으면 반 마디도 많다네.

   아. 起承轉結

      1) 起承轉結을 가지고 四聯에 配當하는 자가 있으나 오늘날은 절구에서만 行하게 되었다. 그 理由는 절구와 달리 四聯八句는 ｢景과 情｣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것이 많기 때문이다. 詩가 진보하는 과정에서 군더더기 표현을 생략하고 구성에 궁리를 짜고 닦아서 凝縮한 결과 도달한 지극히 정제된 詩라 하겠으며 詩의 표현상의 根本要訣은 起結에 있으니 이에 주의를 하여야 한다.

      2) 一句중에도 起結이 있으니 그것은 字眼이다. (字眼은 五言에 있어서는 三字, 七言에 있어서는 五字로 그 句中에서 가장 중요하여 字眼아라 함)

      3) 詩의 본질인 純粹經驗―直觀內容은 가능한 한 먼저 起聯에 나타나야 한다. 起句의 여하가 詩 전체의 死活이나 品格에 결정적 영향을 준다. 그리고 우주나 생명 진행은 끊임없이 生滅起伏 즉 旋律節奏가 있어 그 滅은 斷滅이 아니라 다음 생명의 함축적 상태에 옮기는 것이며 結도 ｢起｣의 완성인 同時에 새로운 起의 준비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가장 여운이 풍부한 힘이 쌓여져야 한다.

      4) 처음(始)이 있지 아니한데 끝(終)이 있는 것이란 있을 수 없는 일로 一般的으로 結句가 어려울지 모르나 그러나 起句의 결정이 더욱 어려움을 명심하여야 한다.

      5) 결국 작문은 蘇東坡가 말했듯이 行雲流水 같아서 定質이 없으며 다만 항상 갈 때 가야할 곳에 가고 머물러야 할 곳에 머무를 뿐이다. 이것이 起結의 本質이다. 전술한 四句의 詩式인 起承轉結마저 이렇커늘 하물며 八句나 長篇이면 起承開闔의 妙는 일률적으로 논하기가 어렵다. 사람의 생애도 또한 이와같은 것이 아니겠는가. (大漢和辭典 卷四 p.827 律詩參照)

      6) 그러나 오늘의 한국시단은 起承轉結을 敎條로 삼는 경향이 있어 新譯唐詩 三百首(臺灣 三民書局 發行 邱燮友註譯)를 이에 소개하니 연구에 참고하기 바란다. ｢七言律에는 起承轉合이 있다. 起는 破題를 하고 혹은 景致에 대하여 흥기하고 혹은 비흥하며 혹은 提起하여 인하여 突兀高遠함을 要하니 마치 여름바람이 처음으로 일어나서 형세가 물결을 접고자 하는 것과 같다. 承은 頷聯이 되니 혹은 寫意하고 혹은 寫景하며 혹은 書事하고 혹은 用事하여 증거를 인용하니 破題에 붙어야 함을 必要로 하여 마치 검은 龍이 턱밑에 있는 구슬을 끼워안고 놓치지 않으려 하는 것과 같다. 轉은 頸聯이니 혹은 寫意하고 寫景하며 書事하고 用書引證하여 전연의 意와 더불어 서로 응하고 서로 피하여 변화가 끝이 없음을 요하니 마치 魚龍이 파도에 출몰하여 보는 자의 精神이 솟아 오르지 아니함이 없는 것 같아야 한다. 合은 結聯이니 혹은 題結을 이루고 혹은 一步를 열고 혹은 전제의 뜻을 동여매고 혹은 用事하여 반드시 一句를 놓아서 끝마당을 지어야 하고 혹은 달리는 말을 切斷하여 辭意가 함께 다하여야 하니 마치 물에 임하여 장차 돌아가는 것을 보내듯 말은 다하고 뜻은 다하지 못함과 같아야 하니 이것을 깨달은 즉 七律의 半은 통과했다고 할수있다.

       初學者가 細細하게 이 條目의 이야기를 몸소 깨달으면 律詩의 作法에 對하여 可히 이 가운데에서 三昧(오직 한가지 일에만 마음을 집중시키는 경지)의 境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七律用韻也限於一韻, 不能換韻, 也沒有通押的現象｡ 至於拗救的方式, 與五律相同, 這些 拗救的方法在五律中已說明過, 在此不再重複｡ 七律的作法, 明胡震的唐音癸籤引楊仲宏的一段話, 可供參考 … 「七言律有起, 有承, 有轉, 有合｡ 起爲破題, 或對景興起, 或比起, 或就題起, 要突兀高遠, 如蘋風初發, 勢欲卷浪｡ 承爲頷聯, 或寫意, 或寫景, 或書事, 或用事引證, 要接破題, 如驪龍之珠, 抱而不脫｡ 轉爲頸聯, 或寫意, 寫景, 書事, 用書引證, 與前聯之意相應相避, 要變化不窮, 如魚龍出沒波濤, 觀者無不神聳｡ 合爲結句, 或就題結, 或開一步, 或繳前題之意, 或用事, 必放一句作散場, 或截奔馬, 辭意俱盡, 如臨水送將歸, 辭盡意不盡, 知此則七律思過半矣｡」 初學者細細體會這段話, 對律詩的作法, 可得箇中的三昩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