公孫樹街路

獨步秋陽裏(독보추양리)

吾身在畵中(오신재화중)

盈途黃葉落(영도황엽락)

老叟更還童(노수갱환동)

은행나무 街路에서

가을볕 속에서 홀로 거닐자니

자신의 육신일랑 畵中에 있네

길에 가득 은행잎이 떨어지니

늙은이는 다시금 아이가 되고.

<時調로 改譯>

가을볕 속 거닐자니 육신 畵中에 있네

노란 은행잎 떨어져 길에 가득 쌓이니

마침내 늙은 사람은 다시 아이가 되고.

*公孫樹: 은행나무. 압각수(鴨脚樹) *秋陽: 가을볕 *老叟: 늙은이.

<2021.10.24, 이우식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