答自稱詩豪者

賦與無根氣(부여무근기)

完成不可期(완성불가기)

龍頭蛇尾格(용두사미격)

或者笑吾詩(혹자소오시)

스스로 詩의 호걸이라 일컫는 者에게 답하다

타고난 성질 근본 힘이 없으니

완전한 이룸 기약할 수 없다오

龍의 머리에 뱀의 꼬리 격이니

어떤 者는 나의 詩 비웃는다오.

<時調로 改譯>

타고난 根氣 없으니 완성 기약 못하오

龍 머리로 시작하여 뱀 꼬리로 끝나니

或者는 내가 지은 詩 비웃고는 한다오.

*詩豪: 詩를 매우 잘 짓는 뛰어난 詩人 *賦與: 나눠 줌. 타고난 성질.

<2021.10.26, 이우식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