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강고트리 가는 길

아찔한 벼룻길을 냅다 달린 인도 아재

뇌성 친 격류 위로 저 고고한 히말라야 삼(杉)

체념도 수련이려니 묵언하는 힌디 신(神)

* 인도 강고트리(Gangotri) 산군(山群)은 힌디의 성지이다. 그 곳까지 천야만야(千耶萬耶)한 벼랑길을 아주 조심스레 가야 하는데, 대절한 차량의 인도 운전수 아저씨는 거기에 아랑곳없이 무지무지한 속도로 내뺀다. 길 아래로 까마득하게 푸른 격류가 휘몰아치는 계곡 옆에는, 세계 3대 침엽수의 하나인 '히말라야 삼나무'가 마치 수행하는 성자마냥 고고하게 버티고 있다. 경관은 기가 막히게 좋으나, 조마조마하여 아예 눈을 감고 체념한 신처럼 입을 다물어 버렸다.

* 힌두(Hindu)는 영어식 발음이므로, 현지식인 '힌디'(Hindi हिन्दी)라 부르는 게 예의다.

* 졸저 세계산악시조 제1집 『山情萬里』 제12면. 2004. 3. 10 발행 ㈜도서출판 삶과꿈.

-----

En route vers Gangotri

Un Indien parcourt le chemin vertigineux des pierres à encre

Au-dessus du torrent tonitruant, le noble cèdre de l'Himalaya

Un dieu hindi qui reste silencieux car la résignation est aussi une forme d'entraînement

* 2024. 4. 26 불어 번역기.